코로나 19 풍랑속에서

작성자
새생명
작성일
2020-10-30 00:13
조회
352
마태복음 8장에는 풍랑이 이는 바다 가운데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는 베테랑 어부들이 많았지만, 그날 바다에 일었던 풍랑은 베테랑 어부들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큰 풍랑이었습니다. 배는 물결에 뒤덮여 갔고, 제자들은 죽음의 공포 앞에 두려워 떨어야 했습니다. 평생 겪어보지 못했던 거대한 풍랑이 배를 거세게 뒤흔들고 있었습니다.

이 장면은 마치 코로나19가 지금 우리의 모든 일상을 뒤흔들고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염려와 불안과 두려움이 많은 사람의 마음을 뒤덮고 있습니다. 교회는 어떻습니까? 그야말로 안팎으로 욱여쌈을 당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대부분 한국교회는 그동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이웃을 섬기고자 온갖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일부 교회”의 문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국의 전체 교회가 비판과 조롱의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교회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것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한국교회는 이전에 경험 못한 큰 풍랑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풍랑이 제자들을 흔들어 사지로 몰아가고 있을 때, 무심하게도 예수님은 태평하게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제자들은 예수님을 깨우며 부르짖습니다. “주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

그런데 제자들의 이 절규 속에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주”라고 부르고 있다. “주님”이라는 말은 나의 주인이시면서, 만물의 주권자요 주인이시란 뜻입니다. 세상의 모든 경영이 그분 손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거대한 풍랑 앞에서 제자들은 입으로는 “주여!”라고 부르고 있지만, 그들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주님을 향한 신뢰가 아닌 풍랑이 주는 두려움입니다. 눈앞에 닥쳐온 위기 앞에서 두려워 떨며 좌절하고 낙망하는 제자들의 모습은 지금 우리의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와 어려움은 주님의 통제와 권한 밖에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질병과 신앙은 다른 영역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제자들을 향해 말씀하십니다.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풍랑이 문제인데, 예수님은 믿음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믿고 어디로 가시든지 따르겠다고 배에 올랐던 제자들이지만, 풍랑 앞에서 그들의 믿음은 온데간데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그들 바로 옆에서 함께하고 계셨지만, 그들은 커다란 흔들림 앞에서 예수님을 믿지 못했습니다.

믿음은 모든 게 다 평안하고 아무 문제가 없을 때 필요한 게 아닙니다. 거대한 풍랑이 우리 삶을 뒤흔들 때야말로 필요한 것이 믿음입니다. 한국교회를 덮쳐온 풍랑 앞에서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에 대한 믿음입니다. 우울하고 암울한 소식이 우리를 낙심케 하지만 주님의 허락하심 없이는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지는 법이 없다는 믿음과 신뢰를, 교회는 회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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